<풀씨 배움터 대표 인사말>
광화문 교보빌딩 벽에는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은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이라는 글이 걸려 있습니다.
저는 그 글에 공감하면서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매일 만나는 아이들 매일 같이 지내는 가족과 동료가 고울 때도 많지만 미울 때도 있으니까요.
하물며 예수님께서는 원수까지 사랑하라 하셨으니 그렇게 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요
그렇지만 사랑하는 힘은 누구나 본받고 싶은 덕목일 것입니다.
수많은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생각을 바르게 다듬어갈 수 있을지 벅찰 때가 있습니다.
탈무드의 전통을 지키는 유대인들이 모인 도서관은 의외로 시끄럽다고 합니다. 책 한권을 놓고 두 세 사람이 마주 앉아서 자기 의견을 말하기 때문이지요.
또 소그룹끼리 모여 토론하면서 서로 질문하는 것이 자연스레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고 합니다.
교보빌딩 맞은편에는 세월호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아왔고 어떤 교육을 하고 있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심청전’의 심청이 떠오릅니다.
어느 날 늙은 아버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으며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꽃다운 청춘이 느꼈을 고뇌를 생각합니다.
이런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았지만 죽은 사람은 심청이와 아이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원했을 뿐 목숨이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 어떻게 할까’ 질문을 던지는 능력은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온전한 인격체로 문제해결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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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는 외동딸을 잃은 후 슬픔과 죄책감과 그리움을 안고 세상을 떠돕니다.
그런 심봉사가 눈을 뜨는 순간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진 순간이 아니라 자책을 넘어 각성의 순간이 왔을 때입니다.
죽음을 넘어 애끓는 부녀간의 사랑의 힘과 떠돌며 수없이 되뇌었을 질문의 능력으로 말입니다.
2004년에 문을 연 풀씨는 군청, 면사무소 복지회관 농협 양수 초 중등학교 지역의 여러 기관과 지역의 어른들의 도움으로 자립의 기반을 닦고 2013년에는 청소년기관인 ‘풀꽃’을 만들어 꿈을 이어갈 터전도 마련했습니다.
이제는 내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차례입니다.
아동 학부모 교사가 함께 성장하고 함께 손잡고 행복한 기운을 퍼뜨리고 싶습니다.
풀씨배움터지역아동센터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171번길 10. 다목적복지회관 2층. [지도보기] Tel : 070-7722-4938 Fax : 031-774-4933 E-mail : pullsi@daum.net